단디는 생후 2개월 즈음부터 완전 분유 수유를 시작했다.
한 달 반을 모유수유를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기가 하루 먹는 양의 반의 반도 못 미치는 날이 늘어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유축을 해도 모유량은 늘지 않았다. 결국 좀 더 내 컨디션을 챙겨서 단디를 잘 돌보기 위해 분유 수유를 결정하게 되었다. 노력 대비 효율이 어느 정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일단 엄마가 살고 봐야 아기도 케어하지..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원래도 컨디션이 안 좋았던 손목의 통증이 점점심해진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아기가 녹변을 봐서 분유를 압타밀로 바꿔줬는데, 이게 또 잘 안 녹기로 유명한 분유라 진땀을 뺐다.
고민 끝에 분유 조유기를 사기로 하고, 쿠팡으로 구매해서 하루 만에 배송받았다. 받자마자 설명서에 쓰여 있는 대로 내부 세척 싹 진행하고, 반나절 정도 말린 후에 사용 시작. 분유에 맞게 코드를 맞춰주고, 물 양 세팅하고, 분유 포트로 끓여둔 물을 물통에 부었다.
삼각형 모양의 시작 버튼을 누르자마자 위잉~ 하면서 분유 가루가 뿌려지고, 물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흘러나오면서 섞이는 것이 신기했다. 결과물도 손으로 섞는 것보다는 훨씬 거품도 적고 상태가 좋았다. 물론 100% 완벽하게 녹아있지는 않지만 그건 분유의 특성이 더 큰 것 같고, 먹이기 전에 휘휘 몇 바퀴 돌려주면 아기가 먹는 데 문제는 전혀 없었다.
분유 배출구 부분의 깔대기는, 여러 리뷰들을 보고 여분으로 하나 더 사놨더니 씻어두고 교체해서 쓰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마침 단디 젖병도 딱 4개라서 젖병 씻을 때 같이 씻어서 말려두면 되니 타이밍도 좋고~
단점.. 은 세척이 좀 번거롭다는 거? 그런데 아기가 먹는 데 관여된 것들은 뭐든 간에 위생에 신경 써야 하다 보니, 브레짜가 유난히 번거롭다기보다는 아기용품 전반의 위생관리의 번거로움.. 에 포함되는 것 같다. 깔때기는 갈 때마다 씻어주니 괜찮고, 물통도 중간중간 안쪽까지 닦아줘야 한다. 안 그러면 자칫 물통 내부가 미끈미끈해질 수 있다.
그 외엔 다 장점이다. 새벽에 아기가 깨서 밥달라고 보채도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젖병 놓고 분유 뽑고 뚜껑 닫기까지 느릿느릿해도 30초가 걸리지 않는다. 잠결에 비몽사몽 해서 분유를 타다 보면 내가 가루를 몇 숟가락 넣었는지 물을 얼마나 넣는지 헷갈릴 때도 있고, 아기가 울면 초조하고 당황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브레짜를 쓰니 이런 당황스러움은 없다.
단, 자기 전에 물통의 물양, 분유통 안의 가루의 양, 깔때기 교체 사인이 떠 있는지는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걸 추천. 잠결에 이걸 처리하고 있자면 손으로 분유 타는 거나 정신없기는 도긴개긴이다.
아기가 완분을 한다면 정말 강력추천. 혼합수유를 한대도 추천. 엄마의 손목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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