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아기 사진을 자주 찍다 보니, 카메라 생각이 종종 났다. 소싯적(?) 한창 공연 보러 다닐 적엔 늘 사진을 찍었었기에, 그때 느낀 찰칵하는 찰진 손맛? 의 부재가 늘 아쉬웠다고 할까. 공연을 안 다니게 되면서부터 카메라는 장롱에 소중히 보관만 되어 있었고, 특히 최근엔 육아하느라 카메라를 꺼내서 세팅할 정신도 없었다.
생각난 김에 쓰던 카메라를 꺼내 보았다. 기존에 쓰던 카메라는 소니 a65. DSLT 카메라에 구탐아빠 망원렌즈, 탐번들렌즈를 사용했다. 탐번들을 장착하고 들어 올리니 헉 소리가 나왔다. 이게 이렇게 무거웠다고? 망원렌즈 들고 몇 시간씩 서서 사진 찍었던 게 불과 5~6년 전인 것 같은데... 몇 차례의 터널 증후군과 출산-육아를 거치고 내 손목은 너덜너덜해졌다.
그래도 꺼낸 김에 시험 삼아 아기 사진을 찍어 보았다. 찰칵하는 셔터음이 기분 좋았고, 핸드폰 카메라와는 다른 깊은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이폰도 카메라가 좋은 편이지만, 그로는 만족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달까.. 하지만 도저히 a65를 메인으로 아기 사진을 찍을 자신은 없었기에, 미러리스를 알아보기로 했다.
장비 욕심이 많아서 유투버들이 주로 쓴다는 상위 기종도 몹시 가지고 싶었지만, 그야말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가 될 것도 같아서, 입문자용 기종을 중고로 구매하기로 타협했다. 그리고 당근 마켓을 살펴보길 며칠.. 컷 수 100여 컷의 상태가 아주 좋은 매물을 발견했고 오늘 점심때 즈음 직거래로 기분 좋게 받아왔다.
카메라 전면 샷. 손가락이 짧은 나에게 딱 맞는 작고 날씬한 바디와, 왕눈이 같은 번들 렌즈의 조합이 귀엽다. 렌즈 직격에 비해 렌즈 뚜껑이 작은 것도 귀여웠다. 기기 상태도 좋고, 컬러도 가지고 싶던 브라운이라 만족도 100% up!
손목 스트랩은 집에 있던 소니 똑딱이 스트랩을 빼서 사용했다. 정품 숄더 스트랩도 연결해 봤는데, 많이 뻣뻣한 느낌이라 별로였다. 카메라가 작고 가볍다 보니 손목 스트랩으로 충분할 것 같다.
우선은 번들 렌즈로 기기에 충분히 익숙해진 다음, 단렌즈를 추가로 알아볼 생각이다. 카페 렌즈, 여친렌즈, 삼식이 정도 고민 중인데 일단 제일 가지고 싶은 건 카페 렌즈. 사실 탐론에서 나온 줌렌즈도 가지고 싶은데 가격도 비싸고 렌즈 자체가 커서 휴대성이 뚝 떨어질 것 같아서 패스. 하지만 2.8 고정 조리개는 정말 좋은데... 아쉽다ㅠㅠ
아빠랑 놀고 있는 단디를 촬영해 보았다. 어제오늘 표정이 참 뚱~ a65와는 다이얼이랑 버튼의 위치와 구성이 달라서 적응하는데 잠깐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M모드로 조리개며 셔터스피드며 조절해보는데 꽤 재미있다.
엄마가 웬 기계를 들이대면서 쳐다보기만 하고, 안아주질 않으니 아들의 표정이 더 뚱해졌다. 볼에 눈물을 한 방울 대롱대롱 달고 저렇게 한참 쳐다보고 있더니 기어이 옹알대면서 항의를 한다. ㅎㅎ
분유 먹는 아들을 찍었는데, 눈빛이 초롱초롱한 게 참 예쁘다.
하루 사용했을 뿐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작고 가벼워서 곁에 두고 사용하기 편하고 AF도 쓸만하다. 앱을 써서 핸드폰으로 바로 사진을 전송하는 기능도 간편해서 좋았다. 사진을 옮길 때마다 컴퓨터 전원을 연결하고 컴퓨터를 켜는 것보다는 핸드폰으로 보내는 게 구글 포토로 백업도 되고 이래저래 간편하니까. 추가적인 보정이 필요하면 그때 컴퓨터를 켜면 되는 거고.. 아 만족스럽다
하나 아쉬운 점은 뷰파인더가 없다는 것. 밝은 야외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원래 사진 찍을 때 뷰파인더를 보면서 찍었었기에 더 아쉽다. 나~~ 중에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을 일이 생기면 상위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해야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잘 샀으니 앞으로 잘 써야겠다. 일단 써보면서 나한테 맞는 설정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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