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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지텍 콤보터치 11 사용기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하니 자연스럽게 호환되는 키보드도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건 당연히 애플의 매직 키보드. 마치 모니터처럼 아이패드가 공중에 예쁘게 고정되는 게 예쁘고, 키보드 타건감과 디자인도 훌륭해서, 아이패드를 구경할 때마다 같이 사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두 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가격이 몹시 비쌌고, 아이패드 모서리 보호가 전혀 되지 않았다.

프로 2세대를 쓸 때 ESR키보드도 잘 썼던 나이기에, 좋은 서드파티 키보드를 알아보자.. 라고 생각하던 찰나 눈에 들어온 게 로지텍 콤보터치였다. 가격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사악하긴 하지만 매직 키보드 반 개 가격이므로... 나를 위한 선물인데 좀 크게 쓰지!라는 생각 하에 구매할 수 있는 정도였다.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기도 했고.

  • 아이패드 모서리 보호 가능
  • 애플펜슬 충전 가능
  • 키보드 분리 가능
  • 키보드 충전 필요 없음
  • 거치대 각도를 다양하게 조절 가능
  • 큰 트랙패드가 포함됨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키보드 케이스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성격이 급한 나는 아이패드와 키보드 등을 전부 쿠팡에서 구매했고, 다음 날 배송을 받아볼 수 있었다.

 

로지텍 콤보터치 11에 아이패드프로 5세대 11인치 거치


케이스에 아이패드를 거치한 모습.딱 노트북 같은 느낌이다. 작은 맥북 같은 느낌도 든다. 접었을 때의 두께는 맥북보다 두껍지만..
전체적으로 패브릭 느낌인데 촉감도 나쁘지 않고 오염물이 묻어도 금방 지워질 것 같아 마음에 든다. 가격대가 있어서인지 키보드 자판의 인쇄 상태부터 전체적인 마감까지 상당히 훌륭하고 고급진 느낌이다. 키감은 이 두께의 키보드들이 그렇듯이 가볍긴 하지만, 과하게 딸깍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어디서든 부담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로지텍 콤보터치 11 접은 모습(키보드 쪽)


키보드 쪽 겉면은 사용 시 바닥에 닿는 면이라 그런지 심플하다. 두께가 좀 있는데 타이핑하는데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탄탄해서 접고 펴고 할때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

 

로지텍 콤보터치 11 접은 모습(아이패드 쪽)


아이패드 쪽 겉면. 로고가 없는 부분이 바깥쪽으로 꺾여서 거치대가 된다. 거치대는 뭔가 딸깍 하는 고정되는 맛은 없는데, 막성 어느 각도에서든 세우고 보면 생각보다 탄탄해서 안정적이었다. 이전에 썼던 ESR 블루투스 키보드는 거치 각도가 고정되어 있어서 다소 아쉬웠는데, 노트북 쓰듯 아이패드를 바짝 세워놓고 쓸 수 있어서 좋다.

 

로지텍 콤보터치 11 - 펼친 모습


바닥에 펼쳐두면 이런 모습이다. 아이패드 모서리가 완벽하게 커버되고, 액정보호필름과도 간섭이 없이 딱 떨어진다. 이건 필름을 완벽하게 붙여준 남편의 공이 크지만^^; 아무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애플 펜슬 충전이 가능하도록 사이드 부분이 열려 있다.
터치패드가 상당히 큼직하다. 맥북에서 제공하는 제스쳐는 모두 제공한다고 한다. 애플 터치패드는 처음 써 보는데, 생각보다 두 손가락 세 손가락 제스처는 빨리 적응했다. 더 익숙해지면 간단한 웹서핑 정도는 마우스 없어서 쉽게 쉽게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제스처가 안 통하는 앱(주로 게임)에서는 마우스가 더 편한 순간이 있다. 이럴 땐 마우스 쓰면 되고... 어쩌다 보니 키보드 케이스와 마우스를 로지텍으로 통일했다.

 

로지텍 콤보터치 11 - 키보드 분리


키보드는 힘을 줘서 당기면 분리된다. 결합시킬 때는 자석이 생각보다 강해서 근처에 두면 턱 하고 자동으로 달라붙는다. 게임용이나 유튭 감상, 애플펜슬 필기용으로 쓸 때는 키보드를 딱 분리하면 되니 상당히 편했다. 키보드 충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편리하다. 물론 아이패드 전원을 그만큼 잡아먹겠지만 크게 티 나는 정도가 아니니 뭐..

 

로지텍 콤보터치 11 - 스탠드 모드


최대한 바짝 세운 스탠드모드. 꽤 안정적으로 서 있다. 게임 자동사냥을 돌리거나 유튭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모드.

 

로지텍 콤보터치 11 - 스탠드 모드


최대한 낮춘 스탠드 모드. 저 상태로 보거나 터치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애플 펜슬을 쓸 때는 좀 꿀렁꿀렁 눌리는 감이 있다. 이건 내가 연필을 쓸 때 꾹꾹 눌러가면서 쓰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로지텍 콤보터치 11 - 애플펜슬 부착면


애플 펜슬 부착면은 딱 애플 펜슬 길이만큼 뚫려 있다. 실리콘케이스를 씌운 애플 펜슬이 착 달라붙는다. 충전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이대로 붙여서 이리저리 옮기기에는 펜슬이 분실될 우려가 좀 있어 보인다. 쓸 때는 붙여놓고, 보관하거나 이동할 때는 별도로 수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위치를 옮기려다가 손에 밀려서 펜슬이 떨어진 적이 좀 있다. 볼륨 버튼이나 잠금 버튼도 생각보다 가볍게 잘 눌린다. 장착하고 뺄 때가 생각보다 꽤 뻑뻑하다. 뺄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으므로 이 부분도 패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일단 어디하나 마감이 덜 된 곳 없이 제품이 깔끔하고 원하는 기능을 다 갖추고 있다.
펼칠 때 별도의 손잡이나 잡을 부분이 마땅치 않아서, 애플 펜슬 붙이는 부분 틈에 손을 넣어서 힘줘서 펼치긴 하는데, 닫히는 힘이 약해서 덜렁거리는 것보다는 야무지게 잘 닫혀 있는 쪽이 더 취향이라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할 만하다.
가장 낮은 스탠드 모드에서 필기모드로 쓰면 꿀렁거리는 건 좀 아쉽다. 낮은 각도로는 사용 빈도가 좀 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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