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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육아 이야기

맞벌이+연장반 일상

남편의 육아휴직이 지난 주로 끝났다. 이번주 부터는 진짜 맞벌이 Mode ON!


7월 1일부로 단축근무를 썼고, 약 2주간을 출근 전에 아들을 등원시키는 연습을 했다. 평소에는 그럭저럭 할만한 것 같은데 병원을 갔다가 등원하려니 꽤 힘들더라.

동네 소아과는 인기가 많아서 출근 전에 들렀다 가려는 사람들로 늘 붐볐다. 대기번호 1번으로 첫 진료를 보고 나와야 회사에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이조차 첫 날 좀 느긋하게 나왔다가 택시타고 허겁지겁 출근하고 나서 얻은 깨달음이지만.. 아무튼 병원 한 번 가려면 여덟시에는 집을 박차고 나와야 하고, 대기하고 진료보고 약 타고 어린이집에 보낼 약을 소분하고 유모차를 밀고 어린이집에 가서 빠이빠이까지 하고 나면 하루 치 진이 다 빠지는 기분이다. 온몸은 이미 땀범벅. 하지만 하루는 이제 시작이고 나는 출근해야 한다.ㅠㅠ 이 시점에 현타가 온다.


비까지 오면 난이도는 더욱 올라간다. 장마철을 대비해 우비를 주문했는데, 도착 예정일에 비가 쏟아졌다. 문제는 그 날이 병원도 가는 날이었다는거. 그냥 가도 빠듯한 일정을 우산을 들고 유모차를 밀며 소화하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회사에 출근해서 에어컨바람을 삼십 분 넘게 쐬고 나니 겨우 정신이 들었다.

 

우비도 사 놨고, 아들도 일단은 병원 진료가 끝났으니 당분간 똑같은 일은 없겠지만.. 아우 스펙타클하다. 

어린이집에서 열 난다고 전화오면 어떻게 하나..벌써 걱정이다.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승인해주기는 하겠지만, 19개월 난 아들을 보면서 무슨 근무가 가능한가.. 차라리 남편 퇴근을 기다려서 바톤 터치하고 난 후에 일을 처리한다면 몰라.

 

맞벌이 모드와 동시에 어린이집 연장반도 시작됐다. 매일같이 아빠가 데려다주는데 익숙해져 있던 아들은 엄마와 헤어질 때 마다 눈물바다를 만들었고 심하면 현관에 드러눕기도 했다. 데리러 오는 시간이 늦어져서인지 처음 몇 일은 영 적응하지 못했다. 응석이 늘었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 하고 계속 안겨 있으려고 해서 마음도 아팠지만 몸도 제법 힘들었다는 거..

그래도 2주가량 지났다고 약간은 나아진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아침에 헤어질 땐 눈물을 보이지만, 들어가자마자 뚝 그치는 거 엄마는 다 알고 있다.. 다행히 연장반 선생님들도 좋은 분들이시고 아들을 많이많이 예뻐해 주신다. 덕분에 아침에 헤어지기 힘들어하는 것 치곤 연장반까지 잘 놀면서 있다고 해서 한 숨 돌렸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빡빡한 외벌이로 살기보단 넉넉한 맞벌이가 나을 거라 판단했고, 선택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헤어지기 싫어 우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아마 많은 엄마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 그나마 보육 시간이 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상황이 좀 낫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 그때가 되면 재택근무나 파트타임 근무가 가능한 직장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천천히 준비해 놔야지.

 

아들을 재우고 난 조용한 시간. 생각을 기록이나 할 겸 끄적끄적 해본다. 운전 연수를 받고 차를 가지고다닐 수 있게 되면 좀 편해지려나..고민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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