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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상다반사

복직을 앞두고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2개월, 그리고 출산휴가 전에 쓴 무급휴직 2개월. 도합 15개월의 휴직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휴직 시작할 때는 복직의사가 전혀 없었는데, 그 동안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후임자들이 줄줄이 회사를 나가는 바람에 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웃픈 상황이지만.. 복직 이후에는 한 가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새 팀장님이 많이 애써주신 걸 알기에, 우선 복직해서 상황을 보기로 했다.

복직은 2월인데 아들 어린이집 입소는 3월인지라, 남편이 육아휴직을 썼다. 휴직이 겹치는 1월은 최대한 많이 놀러다니자~ 라고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에 있는 날이 훨씬 많은게 현실이다. 사실 한 번이라도 여행을 다녀오자며 호캉스를 알아보다가 결국 포기했다. 이것저것 다 고려하다보니 이게 무엇을 위한 여행인지 싶어서. 차라리 이번에 아꼈다가 아들이 좀 더 크면 더 좋은 곳을 가자는 결론이 났다.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있는 곳도 한정되어 있고.. 에잇!

임신 전에 비해 10kg 찐 살은 빠질 줄을 모르고, 체력도 아직은 모자라서 골골댄다. 그래도 남은 1월 열심히 운동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막상 복직해서 움직이는 양이 많아지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해 본다.

막상 집에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으니 복잡한 심경이다. 육아를 할 때는 차라리 나가서 일 하는게 편하겠다 싶은 시점이 있지만..아니 아주 많지만! 막상 아들을 두고 나가서 일하고 저녁때 올 생각을 하니 전혀 적응이 안 되는 기분이다. 아들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아빠 일 다닐때도 괜찮았으니 내가 일 가도 괜찮겠지? 그나마 남편 육아휴직 기간 동안은 안심하고 일 할 수 있겠지만, 둘 다 휴직이 끝나고 맞벌이 체제로 돌아간 후에도 아이를 보면서 잘 일할 수 있을까? 등등 온갖 걱정이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닌다. 복직 결정을 할 때, 재택근무와 병행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편의를 봐주신다고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출근해서 일하니까! 일단 복직 후 적응하면서 최대한 재택근무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체제를 만들어 두긴 해야겠다. 미리 걱정해도 소용 없지만 그래도 걱정된다.

일단 남은 1월을 최대한 잘 놀면서 보내보려 한다. 복직 이후는 2월의 내가 어떻게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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