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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상다반사

기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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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답답해하던 어른 둘은 하루 종일 찡얼거리던 아들을 핑계 삼아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단디는 밖에 나오니 얌전해졌고, 집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가서 쉬다 올 계획이었다. 카페 안에 앉아있는 동안 움직이고 싶다고 약간 찡얼대서 안아서 좀 달랜 거 말곤 단디도 크게 속 썩이지 않았고.. 매장 내부도 테이블 간격을 잘 띄워놓아서 비교적 안심하고 음료를 마시고 쉴 수 있었다. 

 

단디를 안아 달래던 중, 어딘가에서 시선이 느껴져서 보니, 카운터에서 직원분이 흐뭇한 얼굴로 단디를 보고 계셨다. 아기를 좋아하시는 분인가 보다 싶어서 일부러 안아 달랠 때  카운터 쪽에서 보이게 서 있었다. 우리 아들이 예쁘긴 예쁘지.. 하는 고슴도치적인 생각을 하면서..

 

한 시간 정도를 앉아서 쉬었을까, 슬슬 집으로 가려고 자리를 정리하고 카운터에 컵을 반납했다. 그때 아까 그 직원분이 말을 걸었다.

 

"저기요... 이거... 아기가 너무 예뻐서... 크로플을 좀 구워봤어요"

"?!?!???!? 네?!"

 

하고 잠시 벙 쪘다. 직원분은 잘 접은 봉투를 내밀었다. 세상에...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며 봉투를 받았다. 나가기 전에 단디도 직원분에게 인사시켜드렸다. 이렇게 단골이 되는 건가.. 내 새끼 칭찬은 정말 안 먹어도 배가 부르는구나.. 신기한 기분이다. 동네 스타벅스도 직원분이 단디를 기억하고 아는 척해주셔서 더 자주 가게 됐는데, 이제 외출하면 어디로 갈지 좀 고민하게 생겼다^^; 기분 좋은 카페가 두 곳이나!!

마침 며칠 전부터 크로플이 먹고 싶던 차라, 남편과 맛있게 먹었다. 오늘 날씨도 바람이 선선하니 좋아서, 오랜만에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저녁을 맞았다. 이래저래 기분 좋은 하루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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